안녕하세요. Jobs5 입니다. 오늘은 대한민국의 MPV[Multi-Purpose Vehicle, 다목적차량]를 이끌었던 HD1000부터 최근 스타리아까지의 혈통과 역사에 대해 살펴보려고 합니다. 자동차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하나의 재미있는 글이 될 수 있을 것 같고, 오늘 스타리아까지 어떠한 족보가 있었는지를 살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대 HD1000(1977-1981)


현대자동차에서 1977년부터 1981년까지 생산했던 1톤 트럭 및 승합차로서 1980년에 출시했던 기아자동차의 봉고 보다 3년 빠른 모델이었습니다. 이 차량은 대한민국이 자체 개발했던 첫 1톤 상용차 모델로서 국산차 역사에서 상당히 중요한 모델이었습니다만 2000년대 이전에 노후화로 인해 대거 폐차되어 현재는 한 대도 남아있지 않은, 심지어 박물관에서조차 보존되지 않은 차량이라고 하네요. 한국이 가지고 있던 기술력 자체가 미비했던 상황이라 자동차의 품질이 상당히 조악한 탓에 승차감이나 내구성이 많이 떨어져 빠르게 사라진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그레이스(1986-2004)


HD1000에 이어 후륜구동 소형 승합차인 그레이스가 등장합니다. 이는 기아자동차 봉고의 라이벌로 한국의 고급형 RV 시대를 연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당시 승합차 시장에서 독주하던 봉고에 도전하기 위해 현대자동차가 내놓은 승합차로 1986년 미쓰비시의 델리카 승합 모델을 라이센스 생산하여 판매한 모델이죠. 당시 그레이스는 사무용 비즈니스용 등에 초점을 맞춘 고급화 모델이었습니다.


1996년에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뉴 그레이스가 등장하며 디자인의 변화와 미션, 엔진 등의 변화를 꿈꾸었습니다만 1997년에 스타렉스가 등장하면서 점차 인기가 식기 시작합니다. 물론 스타렉스보다 더 많은 인원을 태울 수 있는 장점으로 교회나 학원 등에서 여전히 인기가 높았습니다. 기록에 의하면 단종 전까지도 연 3만대씩 꾸준히 팔려나갔는데 2003년 배기가스 총량제 규제에 걸려 대부분의 모델이 스타렉스와 통합되는 형식으로 같은 해 12월에 단종 되었습니다.
스타렉스(1997-2007)


이후로 현대자동차는 1997년부터 2007년까지 10년간 스타렉스를 판매하는데요. 안전상의 이유로 그레이스, 프레지오, 이스타나와 같은 미니버스가 단종되면서 승합차 수요가 모두 스타렉스에 몰리게 되죠. 사실상 전신이 현대 그레이스이기 때문에 스타렉스는 2세대인 셈이 되겠군요. 어쨌든 스타렉스는 국내시장엔 없던 고급 RV형 승합차임을 내세우면서 영업용과 레저용 고객 모두를 흡수하기 시작합니다.
97년 당시 4기통 2.6리터 83마력의 T-2 디젤 엔진과 2.4리터의 뉴-시리우스 가솔린 MPI 엔진을 달고 나왔습니다. 참고로 이 디젤엔진은 뉴그레이스에도 탑재되었던 엔진이었습니다만 뉴그레이스보다 훨씬 무거워진 스타렉스에서는 그 힘이 제대로 나올리가 없었죠. 또한 가솔린엔진은 연비가 감당이 안되서 1차 페이스리프트 때 내수 시장에서는 단종되었습니다.

이후로 2002년형 부터는 145마력에 2.5리터 커먼레일 디젤엔진(CRDi)이 추가 되었는데요. 이는 1세대 쏘렌토에 장착되었던 보쉬2세대 1300bar 인젝터와 WGT 터보를 단 엔진이었죠. 145마력의 스타렉스는 밟으면 날아갈 것 같은 괴력을 보여주었다는데요. 당시 최고속도가 200km/h에 육박했을 정도라고 합니다.
그랜드스타렉스(2007-2021)

여기서부터는 다들 익숙한 모습일 것인데요. 현대자동차는 1세대 스타렉스의 성공 이후 프로젝트명 TQ를 2007년 서울모터쇼에서 공개했습니다. 이 차량은 1세대와 비교해서 크기가 대폭 커지고 기존에 없던 좌측 슬라이딩 도어가 생긴 것이 큰 특징이었죠. 2.5리터 VGT엔진은 강력한 출력과 토크로 인해 저회전 구간에서의 가속력이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참고: 2013년 8월, 11-12인승 모델은 110km/h의 속도 제한 장치가 의무적으로 장착되었습니다).

2015년에 1차 페이스리프트 되면서 내외장의 소소한 변화가 일어났는데, 더욱 두드러진 특징은 2017년 2차 페이스리프트를 통해서였습니다. 아직까지 공도에서 돌아다니는 스타렉스의 모습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 같은데요. 전면은 기존의 디자인이 사라지고 헤드램프와 그릴 모양, 범퍼 모양이 바뀌었습니다. 이 모델이 후속 모델인 스타리아 생산 전인 2021년 1월까지 생산되었고, 그 이후 단종처리 되게 됩니다.
스타리아(2021~현재)


2021년 4월에 디지털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공개된 스타리아는 전반적으로 전작대비 사이즈가 커졌습니다. 또한 창문도 대폭 커지면서 시야도 좋아졌습니다. 각도 때문인지 보닛의 길이가 짧아보입니다. 카니발 KA4와 함께 쏘나타 DN8을 기반으로 한 3세대 N3 플랫폼을 사용하면서 구동방식도 후륜에서 전륜으로 바뀌었습니다. 2.2리터 R 엔진이 장착되며 177마력의 힘을 발휘합니다. 또한 전작대비 많은 안전사양들이 보강되었는데, 7개의 에어백과 전 좌석 3점식 안전벨트 및 헤드레스트가 제공됩니다. 또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전방 충돌방지 보조 시스템이 적용되었습니다.
2025년 중에 페이스리프트가 예고되어 있습니다. 또한 전기차 버전도 2026년에 출시될 예정이라고 하니 구입을 희망하는 분들은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HD1000부터 시작해서 오늘날 스타리아까지, 어찌보면 대한민국의 MPV 시장을 이끌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은데요. 많은 소상공들과 함께 했던 MPV 차량들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이 오늘날까지 발전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많은 분들과 함께 울고 웃었던 소중한 차량이 아니었나 싶네요. 오늘은 스타리아까지의 역사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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