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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코의 후속으로 1998년부터 대한민국의 경차시대를 이끌었던 마티즈(스파크)에 대해 다룹니다

Jobs5 2025. 4. 7.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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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Jobs5 입니다. 오늘은 비록 단종되긴 했지만 대우자동차 티코의 후속으로 현대자동차의 모닝과 함께 국내 경차 시대를 이끌었던 마티즈(훗날 쉐보레의 스파크로 이름이 바뀌게 된)에 대해 살펴보려고 합니다. 마티즈는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고, 어떠한 세대 변화를 거쳐 스파크로 이름이 바뀐 이후로 단종되기까지의 역사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목차
1.개요
2.1세대
2.1.초기형(M100, 1998-2000)
2.2.페이스리프트 : 마티즈II(M150, 2000-2005)
3.2세대
3.1.초기형(M200, 2005-2011)
4.3세대
4.1.초기형(M300/M350, 2009-2012)
4.2.페이스리프트(2012-2015)
5.4세대(M400, 2015-2023)
5.1.초기형(2015-2018)
5.2.페이스리프트(2018-2023)
6.단종

개요

대우자동차에서 1991년부터 2001년까지 연료 절약형 승용차이자 대한민국 최초의 경차인 티코를 출시합니다. 1980년대 말 대한민국 정부에서 진행했던 '국민차 사업'의 사업자로 대우조선(현 한화오션)이 선정되어 대우국민차 사업부를 만들게 되었고, 이후로 일본 스즈키와의 협약을 통해 스즈키 알토 3세대(CL11)를 그대로 가져와 생산한 차량입니다. 즉 티코는 플랫폼만 가져온 것이 아니라 파워트레인까지 포함해서 들여왔던 좋은 외형과 제원을 특징으로 합니다. 

 

 

 

이후로 대우자동차에서는 1998년 4월부터 마티즈 1세대를 판매하기 시작합니다. 첫 출시 당시에는 대우자동차에서 출시했지만 2002년에는 GM에 인수되면서 GM대우 마티즈(크리에이티브)로 판매됩니다. 이후로 2011년 초에 GM대우에서 쉐보레로 브랜드를 변경하면서 스파크라는 이름으로 차명이 바뀌게 됩니다. 


1세대

초기형(M100, 1998-2000)

국내에서는 1998년 4월부터 판매를 시작했던 마티즈는 귀여운 디자인으로 특히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차량입니다. 무채색 계열이 전부였던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메인 컬러를 금색으로 내놓으면서 인기를 많이 받았죠. 사실상 국내 경차 시장을 완전히 석권한데다가 나온 시기가 IMF 시대였기 때문에 그 열기에 힘입어 폭발적인 출하량을 보여주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대우의 엄청난 효자상품으로, 해외에도 엄청나게 인기가 많았다고 해요. 

 

디자인의 원형이었던 피아트 친퀘첸토 루치올라 컨셉카

마티즈 디자인의 모티브는 조르제토 주지아로가 디자인했던 피아트 친퀘첸토 루치올라 컨셉카였습니다. 사실 이 차는 본래 대우자동차를 위해 디자인된 것은 아니었는데, 이탈디자인이 피아트 500 후속 모델 제안형 컨셉트로 위 차를 1992년 토리노 모터쇼에 공개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피아트가 관심을 보이지 않아 그대로 사장될 뻔했지만, 대우자동차가 루치올라 컨셉트의 가능성을 보고 얼른 인수하여 마티즈를 개발하게 된 것이라고 알려졌죠. 이후 조르제토 주지아로의 아들인 파브리치오 주지아로가 마티즈의 개발을 이어 나갔다고 하며, 출시 후에는 국내에서 대 히트를 거두었습니다. 그리고 마티즈는 유럽에서도 500의 후속이었던 피아트 세이첸토보다 더 많은 판매고를 올리게 되었다고 해요. 

 

3기통 엔진이라는 특성 때문에, 4기통 경차 아토스를 출시했던 현대자동차로부터 디스를 당했지만, 마티즈는 이에 굴하지 않고 국내 경차 시장을 모조리 독차지하며 아토스와 비스토를 박살내 단종되게 만든 장본인이 됩니다. 경차 규정이 1000cc로 바뀌기 전까지는 한동안 한국에서 생산하는 유일한 경승용차이기도 했습니다. 자동변속기 장착 모델의 주행 특성은 변속기가 엄청난 짧은 기어에 3단 밖에 안 되고 종감속 기어비가 높아서 80km/h 정도만 되도 다른 차량이라면 거의 4000RPM을 치는 것 같은 엔진음이 울려 퍼졌다고 해요. 

기억하실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처음 나올 당시에 마침 영화 고질라가 개봉하던 때라서 고질라 배급사와의 계약으로 고질라의 영상에 마티즈를 합성한 광고로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내용은 고질라가 깽판치다가 마티즈를 밟았는데 짜부라지지 않고 오히려 차에 타있던 할머니가 성내는 내용이었죠. 

 

페이스리프트 : 마티즈II(M150, 2000-2005)

2000년 마티즈II 라는 이름으로 페이스리프트가 공개되었습니다. 영국의 워딩 테크니컬 센터에서 디자인했는데 사실상 큰 변화는 없는듯 합니다. 파워트레인은 기존에 쓰던 엔진과 CVT 또는 5단 수동변속기와 맞물렸습니다. 이후로 2001년형에서는 전동조절식 사이드미러, 메탈 그레인 인테리어가 추가되었고, 2003년형부터는 인조가죽 시트와 외장 투톤 컬러 옵션 등등이 추가되면서 풀옵션 선택을 하면 차값이 1,000만원이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2세대

초기형(M200, 2005-2011)

2005년 등장한 2세대 마티즈는 '올뉴 마티즈' 라는 이름으로 출시되었습니다. M-TECHII엔진에 4단 자동변속기인 JF405E를 얹었습니다. 물론 출력과 토크는 동일했지만 약간의 성능향상과 연비 향상 효과를 가져왔죠. 당시 경차 최초로 엔진 회전수를 나타내는 타코미터를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었구요. 또한 경차에서는 희귀했던 옵션인 후방감지 센서, 네비게이션, 듀얼 에어백, 풀오토 에어컨, 선루프 등의 고급 옵션도 생겼습니다. 기아자동차의 모닝이 경차로 편입되기 전까지는 GM대우의 효자노릇을 하던 모델이었습니다만 모닝이 등장하면서 판매량이 급감하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거의 1000cc에 육박했던 뉴모닝에 비해 800cc 엔진 마티즈에 대한 편견? 선입견 등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모닝에서 뉴모닝으로 페이스리프트 되면서 내외장이 대폭 달라졌지만, 마티즈는 3세대가 나올때까지 거의 변화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였기 때문이죠. 시들해진 인기 탓인지, 2007년에는 핫하디 핫한 배우였던 김태희까지 모델로 CF를 내보내기도 했죠. 잠시 함께 김태희씨의 리즈시절을 감상하고 가실까요?  

 


3세대

초기형(M300/M350, 2009-2012)

디자인팀에서 만든 컨셉카 디자인(좌)과 3세대 초기형(우)

개발 코드명은 M300으로 2009년부터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라는 이름으로 판매를 시작합니다. 이후 쉐보레로 편입된 이후에도 초기에는 마티즈로 불립니다. M300 부터는 GM대우 디자인부에서 자체로 설계했고, 3개의 시간을 공개투표하여 선정된 컨셉 디자인을 바탕으로 M300을 제작했다고 합니다. 

 

2012년형 이전까지는 국내에서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라는 이름으로 판매되었는데요. 2008년부터 바뀐 대한민국 경차 기준에 맞춰 엔진 배기량과 차체를 키웠습니다. 엔진은 4기통 1.0 DOHC S-TECⅡ 엔진(B10D1)을 적용해 기존 마티즈의 800cc와 차별화 시키게 됩니다. 또한 경차임에도 차체 강성과 안전에 신경을 많이 쓴 차량으로, 당시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가 실시했던 충돌 테스트에서 더미의 가슴(2등급)을 제외한 모든 항목에서 당당히 1등급을 받으며, 경차임에도 이렇게 안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죠. 디자인도 상당히 독특한데, 3도어 해치백처럼 보이게 하려고 2열 도어캐치를 히든 타입으로 설계했습니다. 저도 아는 분 차량이었기에 2열 도어가 어디있는지 한참 찾았던 기억이 나네요. 이외에도 오토바이 스타일 아날로그 계기판, 대형 다이아몬드 헤드렘프도 독특했습니다. 기억하시는 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이후로 이 모델이 트랜스포머2 에도 등장하죠. 당시 경쟁관계였던 모닝보다는 차체강성 때문에 차체가 무거워서 연비나 출력면에서는 떨어졌습니다만, 그럼에도 주행성능은 확실히 낫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페이스리프트(2012-2015)

2012년 연말에 2013년형으로 출시된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미국 시장에 먼저 선보였던 새로운 디자인을 국내에도 도입했습니다. 이때부터 깡통차량에도 ABS가 기본 탑재되었고, 2013년에는 GEN2 엔진과 CVT 변속기를 조합시킨, 일부 안전 및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보강한 '스파크 S' 트림을 출시합니다. 코드명은 종전 M300이 아닌 M350으로 바뀌며 마이너 업그레이드 모델임을 의미했습니다. 


4세대(M400, 2015-2023)

초기형(2015-2018)

2015년 '더 넥스트 스파크' 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4세대 모델은 기존 스파크 대비 전고를 36mm 낮춰 스포티한 자세를 연출하고, 휠베이스를 10mm 늘려 실내공간을 넓혔다고 합니다. 한국 내수형으로는 3기통 1.0리터 엔진과 5단 수동변속기 또는 CVT가 맞물렸습니다. 전방충돌 경고 시스템, 차선이탈 경고 시스템,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 등 차급을 뛰어넘는 최첨단 안전옵션과 애플 카플레이가 지원되는 7인치 차세대 마이링크 시스템, M300/M350에서는 찾아볼 수도 없었던 전자동 에어컨, 열선 스티어링 휠, 하이패스 룸미러 같은 고급 옵션들도 적용했습니다. 

 

익스테리어는 2015년을 기점으로 쉐보레가 말리부, 크루즈 등 쉐보레 브랜브 산하 차종에 공통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새로운 패밀리룩을 경차인 스파크에도 최대한 적용했습니다. 때문에 기존의 M300의 디자인과는 차이가 있는데요. 전작인 M300과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전고였죠. 전고를 45mm 낮춘 1,475mm로 내려 M300에 비해 보다 세단에 가까운 형태를 띄게 됩니다. 경차의 디자인은 공기역학적으로 세단을 비롯한 다른 차량의 형태보다 공기역학적으로 불리하지만, 그것을 조금 더 개량했으며, 전고를 낮추면서 경차하면 다른 해치백형 차량보다 높고 뚱뚱하다는 이미지를 어느 정도 벗어 다른 중소형 해치백 차량을 조금 더 줄인것과 같은 역동적인 형태를 보여주었습니다.

 

편의사양에도 많은 개선이 이뤄졌는데, 과거 주행성능과 안정성에 있어서 스파크가 더 우월함에도 옵션이 모닝에 비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M400에서는 이런 점을 의식했는지 옵션이 많이 풍부해지고 개선되었습니다. 또 실내 디자인에 있어서도 대체적으로 모닝이 더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M400에 들어서면서 실내 디자인이 매우 세련되게 바뀌었습니다. 심지어 고장력 및 초고장력 강판의 비율을 무려 71.7%까지 늘린 탱크와도 같은 단단함을 보여주었죠. 

 

페이스리프트(2018-2023)

2018년 5월 '더뉴 스파크'라는 이름으로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공개됩니다. 쉐보레의 새로운 패밀리룩이 적용된 전면부의 변화가 큰편으로 말리부 페이스리프트처럼 전면부 라디에이터 그릴에 크롬 장식이 추가됐고 안개등이 삭제되며 DRL의 위치와 형상도 바뀌었습니다. 헤드램프도 기존의 상/하향 일체형 헤드램프에서 4등식 분리형 헤드램프로 바뀌었지만 후면부 디자인은 변화가 없습니다. 이외에 옵션 추가/삭제가 이뤄지며 기존 모델보다 가격이 20만원 인하되었죠. 


단종

한국GM이 2022년부터 스파크를 단종시키고 새로운 차세대 CUV를 생산 및 판매를 할 것이라는 추측이 2018년부터 있었습니다. 최근 소형 SUV의 인기로 경형/소형 세단 시장이 축소되고, 미국과 유럽에서도 수출량이 줄어든 만큼 GM 내에서도 시장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최근 현대 캐스퍼와 기아 레이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출시로 인해 국내 경차 시장 전체의 판매량은 오히려 확대됐고 (한국GM은 모델 노후화를 핑계 삼았으나) 모델 노후화를 감안한다 해도 월 1,000여대 가량의 안정적인 판매량을 유지 중인 모델이었기에 단종소식에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죠.

 

사실 가장 결정적인 원인은 GM이 유럽 시장에서 전면 철수한 데 있었습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경차 라인은 1년에 1만대 팔기도 벅찬 국내 수요만 가지고는 돌아갈 수가 없고 수출물량이 그나마 받쳐줘서 유지되었던 것인데, 2019년까지는 창원공장에서 스파크와 그 형제기인 오펠 카를이 함께 생산되면서 라인이 유지됐지만 2015년을 끝으로 쉐보레 유럽을 폐지하고 2019년에는 오펠과 복스홀도 PSA 그룹에 매각해 유럽 시장에서 전면 철수한데다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으로 쉐보레 러시아까지 다 철수하면서 사실상 내수 시장용으로 판매된 탓에 그룹 내 A세그먼트 라인업 자체의 가치가 없어진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죠. 

 

어쨌든 2023년 1월 쉐보레 북미 홈페이지에서도 스파크가 삭제된 것으로 보면 스파크는 단종 수순에 들어간 것이 확실했습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생산 종료 이후에 남아있는 재고양 판매가 지속되었는데, 생산 종료 이후로도 월 400-500대를 연달아 팔아대었으니, 한국GM이 단종 직전까지 재고물량을 미친듯이 찍어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한 기록에 의하면 2022년 9월 생산 중단 이후로 약 8개월간 재고차량으로만 무려 4,500대를 팔아치웠다고 하죠. 이후로 스파크를 찍어내던 공장은 생산라인을 뜯어고쳐 차세대 CUV인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대한민국 경차 시장을 이끌었던 대표적인 차, 마티즈(스파크)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어쩌면 이 차량에 대한 많은 추억들이 있는 분들도 계실텐데요. 잠시나마 재미있게 읽으시며 추억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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